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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무료하던 삶의 변화”…신노년에게 활력을 주는 시장형 사업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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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무료하던 삶의 변화”…신노년에게 활력을 주는 시장형 사업단

분당시니어클럽 시장형 사업단 ‘공감&펫’ 직원들이 반려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.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

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는 ‘애견’이란 관심사로 똘똘 뭉친 신노년 세대들이 있다. 분당시니어클럽의 시장형 사업단 ‘공감&펫’직원들이 주인공이다.

14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‘공감&펫’은 만60세 이상 신노년 세대들이 주축이 돼 운영한다. 직원들 모두 60세 이상으로 17명이 5시간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한다. 직원들은 카페 음료를 만들고, 애견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.

이곳은 카페음료, 반려견 셀프 목욕시설, 데이케어 및 호텔서비스 등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. 현재 국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, 반려 인구가 점점 더 늘고 있다.

돌봄케어로 4년째 함께하는 반려견 봉구는 매일 아침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참여자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. 이처럼 반려견과의 소통이 힐링과 치유로 이어지며 참여자들에게 일자리 그 이상의 의미로 삶의 변화를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.

참여자 장순해씨(64)는 “공감&펫 덕분에 무료하던 삶에 엄청난 활력이 생겼다”면서 “반려견과 소통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. 덕분에 좋지 않았던 몸 상태가 매우 건강해졌다”며 웃음 지었다.

‘공감&펫’은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유난히 높다. 참여 시니어들과 고객들 간의 애견 사랑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큰 역할을 했다. 주말에는 아동을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. 강아지에게 간식을 나눠주려고 용돈을 모아 매번 방문하는 아이들, 애견에 대한 단순한 관심으로 방문한 뒤 단골이 된 가족도 있다.

이재봉 분당시니어클럽 관장은 “공감&펫은 애견인구가 늘고 있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만들게 됐다”며 “앞으로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애견 산업이 더 많은 노인일자리사업과 접목돼 확대된다면 일석이조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밝혔다.

한편 시장형 사업단은 만 60세 이상을 고용하며 노인에게 적합한 업종 중 소규모 매장(실버카페, 음식점 등) 및 전문 직종 사업단 등을 공동 운영하는 등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.

이정민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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